경제·금융

탈당파 "중도실용으로 초당적 세 확산"

■ 열린우리당 의원 23명 집단 탈당<br>김근태 당의장-정책위 라인 갈등도 빌미<br>천정배등 先탈당 의원들 합류여부 관심

열린우리당의 김한길(뒷줄 왼쪽 두번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23명이 6일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분당 사태를 맞아 정치지형이 급변하면서 정치권이 올 12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정계개편의 격랑속으로 급격하게 진입하고 있다. ◇중도실용파 집단탈당은 왜= 열린우리당의 분당 가능성은 이미 여러 차례 예견돼 왔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이후 사실상 여당으로서 기능과 권위를 상실하면서 ‘덩치만 큰 식물 여당’이라는 평가절하를 받아왔던 탓이다. 이 와중에 개혁 코드를 지향하는 김근태 당의장과 중도실용 노선을 표방하던 김한길 전 원내대표,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간 노선 갈등은 당의 지도력을 더욱 약화시켰다. 특히 김 의장측이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를 가동시켜 파격적 입법을 추진하자 양측간 불화는 심화되기 시작했다. 김 의장측이 ‘정무와 정책의 분리’라는 기존 당헌의 정신에 위배되는 월권을 행사한다는 반발감을 사게 된 것이다. 상호간의 불신이 커지면서 올 초 강 전 의장이 김 의장을 향해 ‘좌파’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갈등이 표면화됐고 결국 정책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중도실용파의 대거 탈당사태를 맞게 됐다. ◇앞으로 통합신당은=이번에 당을 박차고 나온 23명의 중도실용파 의원들은 최대한 빨리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자신들보다 앞서 탈당을 결행한 일부 의원들과 후속탈당 의원들, 민주당내 통합파, 국민중심당의 일부 의원들과 접촉을 확대하면서 중도적 색채의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 진영에 동참을 요구할 예정이지만 실현여부는 미지수다. 천 의원측은 이날 탈당의 주축인 열린우리당 내 정책라인이 추진했던 각종 정책이 실패했고 이로 인해 당이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하고 있어 이들과는 노선을 달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임종석, 송영길 의원 등 추가 탈당 예정 의원들도 중도신당에 합류할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이번에 집단탈당을 결행한 중도실용파 의원들은 보다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책코드에 공감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을 초월한 초당파적으로 세를 넓혀갈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손학규 의원을 영입하는 것 역시 깊이 있게 고민할 것이라는 게 이번 탈당을 주도한 한 의원의 설명이다. ◇DY와는 합류할까= 전당대회를 통한 질서 있는 신당 창당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정동영(DY)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6일 “탈당이라는 강물이 대통합이라는 바다에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탈당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는 전대후 신당 창당 과정에서 양측이 열린우리당의 색채를 탈색시킨 뒤 범여권 대통합을 위한 단일후보를 내자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양측간 재통합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아직 예단키 어렵다. 이번 탈당 의원들은 ‘기득권이 전혀 없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 여전히 대선주자로서 ‘기득권’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DY신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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