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레퀴엠' 폐막작 '아멜리어' '소름'한달 앞으로 다가온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1 7월12~21일)의 개ㆍ폐막작이 확정됐다.
개막작은 다양한 중독증 환자들이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강렬하고도 인상적으로 보여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이 선정됐다. 폐막작으로는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와 윤종찬 감독의 '소름'두편이다.
뉴욕출생의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지난해 그의 두번째 작품 '파이'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소개돼 국내에 알려진 감독으로 '배트맨'의 다섯번째 시리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레퀴엠'에서 감독은 독특한 카메라 워크와 앵글을 기본으로 화면 분활 기법까지 아우르는 매우 다양한 시각적 스타일을 보여준다.
감독은 또 드라마의 힘을 놓치지 않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 네명이 파국을 맞는 과정을 보여주는 마지막 20여분간의 숨가쁜 교차편집은 강렬한 힘을 발산한다. 사라 역으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후보지명되었던 앨렌 버스틴과 제니퍼 코넬리가 공연한다.
한편 '아멜리에'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 있던 아멜리에가 세상속으로 나오면서 겪게되는 마술, 동화, 혹은 보석과도 같은 장미 빛 모험을 펼쳐 보여준다. 감독 장 피에르 주네는 24살때부터 단편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왔다.
91년 '델리카트슨'으로 데뷔했으며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를 거쳐 할리우드에서 '에어리언 4'를 연출했다. 기괴한 비주얼 속에 유머감각을 녹여 내는 스타일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또다른 폐막작 '소름'은 도시 변두리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서 잔혹한 운명에서 벗어나가고 싶어하는 선영과 새로 입주한 용현 등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음울하게 때론 공포스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