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상관없이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연구원이 387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설문조사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13%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년 전보다 조달 단가가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곳도 14.4%에 달하는 등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이 조달 단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달 단가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50% 이상 전가한다는 기업은 4.9%에 불과했다. 이어 6.7%는 30~50%, 6.7%는 10~30%만 전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41.9%의 수출 중소기업은 전혀 올리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생산 등 기업활동 전반과 관련된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인상분의 납품단가 미반영에 따른 채산성 악화(63.3%)’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생산차질로 인한 납기 지연(15.5%)’,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13.3%)’ ‘가동률 저하(3.2%)’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