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에 따르면 4일 오전1시19분에 여수 거문도 남쪽 74㎞(40마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몽골 선적 4,300톤급 화물선 '그랜드 포춘' 호가 침몰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서 보낸 조난신호를 여수 해상교통안전센터(VTS)에서 받아 조난 선박과 2.4㎞(1.5마일) 떨어진 곳에서 항해하던 상선에 선박 확인을 요청했다. 사고 지점은 우리 측 영해에서 43㎞(27마일) 떨어진 공해상으로 북한 선박이 자주 이용하는 항로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사고 접수 직후 해경은 여수·제주·통영·부산해경 소속 경비함정 13척과 항공기 6대, 기타 선박 5척을 현장으로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이날 오후3시 현재 북한 선원 16명 가운데 3명을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인양했다. 구조된 3명은 기관장, 부기관장, 전기관리 선원으로 이들 모두 제주 한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선원은 해경에서 "배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침몰하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기울고 있어서 구명장비를 갖추고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선박에는 중유 50톤과 철강석·구리파우더 6,500톤가량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몽골 선적 화물선에 북한 선원이 탄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북한 측에 확인하지 못했고 화물선을 임차했는지 등은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건이 우리 영해가 아닌 공해상에서 일어난 조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추가 생존자를 발견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구조한 선원들과 인양한 시신은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