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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환경 친화적인 선박용 페인트가 나왔다.
부산의 종합페인트 전문회사인 비엔케미칼 주식회사(대표이사 조우현)는 연료절감형 고효율 방오도료(제품명 BN GreenGuard FS)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생산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도료는 저항을 줄여주는 세계 최초의 고분자 신소재(FDR-SPC)를 기반으로, 바닷물에 대한 마찰저항을 기존의 방오도료보다 15%나 감소시킨 제품이다.
여기에 사용된 신소재는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비엔케미칼, STX 마린서비스와 함께 세계 최초로 만든 것으로 특허를 받았다.
비엔케미칼 관계자는 “이 같은 마찰저항 감소율은 영국, 일본, 덴마크 등 선진국 제품들 중 가장 높은 것이 4~12%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예를 들어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마찰 저항이 크게 감소돼 기존 방오도료를 발랐을 때보다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페인트는 또 유해 화학 성분인 아산화동(Cu2O)을 사용하지 않고도 탁월한 방오성능을 확보해 환경오염을 최소화시켰다.
아산화동은 방오도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독성이 강한 유기주석화합물의 대체품으로 사용됐으나 최근 환경오염 우려가 대두되면서 사용이 문제시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박 표면에 해중생물이 1mm 두께로 착생하면 마찰저항의 증가로 약 10%의 연료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뛰어난 방오성으로 해중생물의 착생을 방지해 화석 연료 사용량은 물론 유해가스 발생량을 크게 줄여준다.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3만6,000톤의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막을 수 있으며, 이 양은 승용차 7,200대의 연간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부산대학교 조선해양플랜트 글로벌핵심연구센터(센터장 전호환 교수)는 정부지원으로 지난 2004년부터 친환경 선박 방오도료 및 연료절감형 저마찰 선박 방오도료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왔고, 2011년부터는 비엔케미칼과 산학협동을 통해 관련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국내 유수의 조선소 등에서 실행한 관련 테스트에서도 최우수 제품으로 성능을 인정받았다.
조우현 비엔케미칼 대표이사는 “해양 환경오염 방지가 국제적인 화두로 떠오른 이후 세계 각국들이 그 심각성을 절감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산학 협동을 통해 고연비 친환경적인 도료 개발을 선제적으로 해간다면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비엔케미칼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각종 선박용 방오도료는 물론 가전제품용, 중방식용, 바닥재용 도료도 생산하고 있으며 공업용 접착제도 양산하고 있다.
비엔케미칼은 조선기자재 업체인 BN그룹의 계열사다.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 BN그룹은 선박의 천장 및 벽체 판넬, 선실 및 욕실 유닛 등 4 종류의 세계 점유율 1위 제품(산업통상자원부, 2012년)과 선박용 강화문 등 7가지의 ‘세계일류상품’(산업통상자원부, 2012년)을 생산하고 시공하는 15개 계열사가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