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이체방크 회장 '천민 자본주의 논쟁' 반격

독일에서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천민자본주의 논쟁' 와중에 집중적 공격을 받아온 독일 최대 민간 은행 도이체방크의 아커만 회장이 18일 반격에 나섰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아커만 회장은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주총에서 "지난수주일 동안 반(反)자본주의 논쟁이 독일을 흥분시켰지만 불행하게도 이 논쟁은 단한 개의 일자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해외에선 이 논쟁을 굉장히 놀라며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들은 왜 독일인들이 외국인 투자와 성공적 기업, 우리 나라에 자본을 가져와서 새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인들에 대해 그토록 적대시하게 됐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경영진 중에는 아무도 순수한 자본주의, 더욱이 약탈적 자본주의를 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 "그런 용어들은 공산주의시절에서 유래하며 우리 모두는 그 결과를 알고 있다"고 비판자들을 공격했다. 그는 또 "우리는 도이체방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은행 중 하나로 만들기 원하며이를 위해선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면서 "나나 동료들로서도 감원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1일 집권 사회민주당의 프란츠 뮌터페링 당수는 독일 경제 침체와 대량실업에는 사회적 책임은 도외시하고 단기 이익의 극대화만 추구하는 등 벌거벗은 탐욕을 드러내는 기업과 경영진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뮌터페링 당수는 특히 "도이체방크의 경우 지난해 수익이 87%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6천400명을 자르고 일자리 1천200개를 해외로 이전시키면서도 천문학적인 경영진 봉급은 크게 올렸다"며 아커만을 지목해 공격했다. 스위스 출신인 아커만은 독일에서 미국식 경영 철학과 방식을 가장 짙게 드러내는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고액의 봉급을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능력과 소신있는 경영자라는 찬사와 함께 실적이 부진해도 자신의봉급은 올리고, 회사가 기록적 이익을 내도 종업원을 대량 해고하는 비정한 자본가의 상징으로도 비판받아왔다. 한편 이날 총회장 밖에서는 도이체방크 노조원들이 "아커만 퇴진, 노동자 6천500명 잔류" "우리 경제는 시체를 밟고 가고 있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아커만 회장을 성토하는 시위를 벌였다. http://blog.yonhapnews.co.kr/seberlin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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