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15 회의] "세계화 속도조절 필요"

「고삐 풀인 자본주의체제를 개혁하라」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17개 개발도상국그룹(G15) 지도자들은 10일 자메이카의 몬테고 베이에서 개최된 제9차 정상회담에서 급속한 세계화는 개도국을 파멸로 몰아 넣고 궁극적으로 선진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본주의체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메이카의 P. J. 패터슨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제어장치가 없는 세계화는 무방비상태인 개도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세계화의 속도와 방향을 제한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이 개도국에 어려움을 주겠지만 세계무역기구(WTO)는 선진국들에 의해 재등장하고 있는 보호주의적 조치들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베네주엘라의 신임 후고 차베스대통령은 『대외적인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중남미 국가 전체가 통합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중남미 국가들은 대외채무문제와 경제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투기자본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수상은 『냉전체제의 종식과 함께 등장한 일극체제는 개도국들의 정치, 경제적인 협상력을 크게 약화시켰다』며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가장 큰 재앙은 공산주의의 패배』라고 발언했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세계질서, 전 인류를 위해 보다 평등하고 인간적이며평화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G15그룹은 개도국간 협력 강화를 위해 비동맹국가를 중심으로 지난 89년 벨그라드회의에서 창설됐으며 알제리,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자메이카, 말레이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페루, 세네갈, 스리랑카, 베네주엘라, 짐바브웨 등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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