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7월1일부터 제조업 부문을 맡는 ㈜LG와에너지.유통 부문의 ㈜GS홀딩스 등 두 개의 지주회사로 거듭난다고 LG그룹이 29일밝혔다.
이에 따라 ㈜LG 중심의 구씨 가문과 ㈜GS홀딩스 중심의 허씨 가문 사이에 3대에걸친 57년간 동업관계 분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GS홀딩스는 다음달 2일 창립이사회를 열어 허창수 LG건설 회장과 서경석 LG투자증권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회장 및 사장에 선임해 출범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GS홀딩스는 20여명의 소수 정예조직으로 산하 9개사의 경영성과 모니터링, 경영자 발굴육성,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등 지주회사 기능을 하면서 내년중 LG건설 등을 포함하는 GS그룹의 계열분리 준비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존속법인 ㈜LG에는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한 제조 계열사 29개사가 남게 되고신설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LG유통, LG칼텍스정유, LG홈쇼핑 등 9개사를 관할하게 된다.
㈜GS홀딩스는 발행주식 총수 9천470만204주, 자본금 4천735억원, 자산 2조1천801억원, 자기자본 1조5천264억원, 부채비율 43%가 되며, ㈜LG는 발행주식 1억7천587만1천808주, 자본금 8천794억원, 자산 3조9천949억원, 자기자본 2조7천534억원, 부채비율 45%가 된다.
내년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GS홀딩스 그룹은 자산규모가 LG건설을 포함해 14조3천억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하고 10위권 안에 들 것으로 보이며, LG그룹은 61조6천억원에서 47조3천억원으로 줄어 SK그룹과 3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는 여의도 트윈타워를, ㈜GS홀딩스는 강남타워를 사옥으로 삼게 된다.
분할은 7월1일 현재 존속회사인 ㈜LG 주주에게 분할비율에 따라 ㈜GS홀딩스 주식을 배정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며, 분할비율은 ㈜LG 65%, ㈜GS홀딩스 35%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내년 계열분리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GS홀딩스의 출범으로 57년간 이어져 온 구.허씨 가문의 동업관계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