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식품업체, 신소재 분야로 눈 돌린다


‘고무장갑에 식품 업체의 노하우가 들어있다’

한국3M이 내놓은 고무장갑에 적용된 샘표의 핵심발효기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고무장갑은 손을 보호하는 기능이 탁월한 데, 이는 물고기 꼬리비늘에서 추출된 콜라

겐으로 코팅이 됐기 때문. 이 콜라겐 추출이 바로 미생물을 활용한 샘표의 핵심 기술이다.

콜라겐 추출을 활용한 분야는 고무장갑뿐만이 아니다. 매일유업에서 새로 나온 떠먹는 요거트 제품에도 샘표가 개발한 콜라겐이 들어가 있다.

이처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응용 분야가 다양한 신소재 사업에 뛰어드는 식품 업체

가 늘고 있다. 신소재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샘표의 경우 발효기술이 신소재 사업


에서의 잠재력을 끌어 올리는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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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발효기술을 활용한 천연 소재를 개발해 아예‘세이버리치’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라면 스프, 햄, 김치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간장 업체로서 소매로만 판매했던 샘표는 신소재 사업의 본격화를 계기로 기업간 거래(B2B)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신소재 분야 매출 규모는 100억원에 이를 전망.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향후 5~10년

내 매출을 1,00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합성 원료를 천연 맛 소재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소재 사업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해외에서 반응도 좋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현재는 미국, 멕시코 업체와 200만 달러의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가운데 신소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료용 항생제 대체제인 ‘바이오텍터’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을 동물의약품, 식품첨가제, 인체 의약품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측은 바이오텍터로 2015년에는 2,4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는 자일리톨의 원료인 ‘자일로스’를 생산하기 위한 해외 합작 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신소재 사업에 합류했다. 내년부터 자일로스가 생산되기 시작하면 이 자일로스를 아이스크림 및 유제품 등에 응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소재 사업은 식품 기업의 기술력을 적용할 수 있는 데다, 아직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도 없는 블루오션”이라며 “식품기업으로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화가 모두 가능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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