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보호와 견제 기능을 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배구조펀드와 국내 우량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사랑펀드를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가로서 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간섭이나 공격이 심해지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로서 펀드수익자와 국내 기업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배구조펀드는 ▦본질가치는 높지만 지배구조 위험요소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 ▦지배구조 위험요인으로 수익성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기업 20여개를 투자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권 사장은 “내년에는 인수합병(M&A)과 사모투자회사(PEF)가 주식시장의 주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지배구조펀드를 통해 PEF에 간접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펀드는 장기 성장역량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서 외국인의 부당한 간섭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하게 된다.
권 사장은 최근 SK와 소버린자산운용, 삼성물산과 헤르메스, KT&G와 TCI펀드 등을 사례로 꼽으면서 “외국인이 기업의 장기 성장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가진다면 좋지만 (단기이익을 얻기 위해) 부당한 간섭에 나설 경우 기업의 백기사로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 기업에 대한 고배당 압력은 외국인이 주장하는 장기투자와 배치되는 단기적이고 이기적인 주장일 뿐만 아니라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성장재원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