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닥 판단 이르지만 추가하락은 제한적"

"단기간 너무 많이 빠졌다" 저점확인론 솔솔<br>일부선 "외국인 매도세 단기간 개선 힘들다" <br>"기술적 반등 가능… 섣부른 매도 자제해야"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지만 글로벌 신용경색 확산으로 인한 추가 하락의 공포감은 지속되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0.91%) 오른 1,588.75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 금리결정과 금융기관 실적발표를 앞두고 극도로 불안해진 투자심리가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지수조정으로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주장과 아직 바닥판단은 이르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어서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경우 기술적 반등도 가능한 만큼 섣부른 매도전략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닥권 근접 가능성 ‘솔솔’=시장에서는 최근 지수가 3일 동안 5%나 빠지는 등 단기간 가격조정으로 기술적 과매도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지수 바닥권에도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대를 바닥권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바닥권에 상당히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변수에 지수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지나친 비관론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코스피지수와 20일 이동평균선 격차인 이격도가 94% 수준(17일 기준)까지 하락해 바닥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통 하락국면에서 이격도가 106% 안팎이면 매도시점으로, 92% 수준이며 매수시점으로 본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격도 90%를 현 지수에 적용하면 1,500선 부근이 된다”며 “이격도가 크게 떨어질 때 주가가 저점을 형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주식매도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역대 미국 금융위기 당시 주가조정폭과 기간을 비교할 경우 낙폭이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988년의 저축대부조합 파산, 1998년의 롱텀캐피털 사태, 2001년의 9ㆍ11 테러 등 과거 3번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금융위기 기간 동안 다우지수는 평균 7~14.3% 정도 하락했으며 조정기간은 37~102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주가는 15.8% 떨어졌으며 조정기간도 현재 114일을 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와 비교해 이번 금융불안에 대한 시장반응이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 지수대에서 적극적인 주식매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바닥 판단 아직 이르지만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하지만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 등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공세가 단기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바닥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씨티ㆍ메릴린치 등의 유동성 위기 등 대외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가 이어졌다”며 “아직 금융기관 관련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시장반응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가적인 단기 급락보다는 반등을 시도하거나 완만한 가격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중기 바닥확인 과정이 길게는 오는 9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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