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버블세븐 중 처음으로 서초구 아파트값 2006년 고점 돌파

재건축 추진 속도 빠르고 고급 주거지로 속속 탈바꿈

호황기 가격 101.5% 수준… 강남·송파도 86%대 회복


서울 서초구가 버블세븐 지역 중 처음으로 지난 2006년 호황기 당시 아파트 시세를 넘어섰다. 다른 지역 역시 3.3㎡당 아파트값이 2006년 고점 대비 80% 이상까지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2006년 말부터 지난 17일까지의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시세를 비교한 결과 현재 서초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793만원으로 2006년 말(2,753만원) 대비 10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지역은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치솟고 있다고 지적한 7개 지역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와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평촌 신도시·용인을 지칭한다. 이들 7개 지역은 2006년 고점을 기록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3.3㎡당 평균 아파트 시세가 2006년과 비교했을 때 100%를 돌파하면서 실제 거래에서도 당시 매매가를 뛰어넘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면적 107.310㎡의 경우 2006년 말(12층) 11억8,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10층) 13억원으로 1억1,500만원 올랐다. 신반포 5차 전용 101.910㎡ 역시 같은 기간 동안 8,000만원 오른 10억원(9층)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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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회복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재건축 단지의 영향이 크다. 2008년 반포 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가 분양에 나서면서 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 데 이어 2013·2014년에는 아크로리버파크 1·2차까지 연이어 성공시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서초구의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효과를 계속 누리고 있는 것"이라며 "이주수요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상승세가 무리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도 80%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의 이달 3.3㎡당 매매가는 3,098만원으로 2006년 말 3,575만원의 86.7%까지 근접했다. 송파구도 현재 2,264만원으로 2006년 말(2,606만원)의 86.9%까지 회복했다.

강남 3구 이외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는 늦지만 모두 고점 대비 80%를 넘었다. 경기 평촌의 현재 3.3㎡당 시세는 2006년 1,443만원의 85.4%인 1,233만원이며 서울 양천구 목동의 경우 2006년(2,545만원)의 82%인 2,087만원이다. 분당과 용인도 각각 81%와 80.5%까지 매매가가 근접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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