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흑자 1,000억弗시대 눈앞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배이상 늘어中 "위안貨 추가절상 검토" 속 美 압박 나설듯불균형 심화로 美 · 中 환율 · 통상분쟁격화 전망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중국이 올해 ‘무역흑자 1,000억달러(약 103조원) 시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는 7ㆍ21 위안화 평가절상(2.1%)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미국 등 무역상대국들이 중국 정부에 위안화 추가절상 요구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급증하는 무역흑자를 의식해 위안화 추가절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 올 무역흑자 900억~1,000억달러= 7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900억~1,00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320억달러)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무부는 올해 수출은 7,5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6,600억달러로 18%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602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7ㆍ21 위안화 평가절상 다음달인 8월의 무역흑자가 10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중, 위안화 추가절상 검토 시사= 저우샤오찬(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경제잡지 ‘차이징(財經)’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급증하는 무역흑자에 대처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또 “지난 7월 위안화 절상 폭이 2.1%로 결정된 이유는 2000~2004년 무역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였기 때문”이라고 밝혀 무역수지가 환율정책에 영향을 미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저우 총재의 발언은 무역흑자 급증에 대한 상대국들의 불만을 의식한 ‘립 서비스’ 차원이며 이른 시일 내에 위안화 추가절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저우 총재도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율보다는 내수진작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해 당장 위안화 추가절상에 나설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미, 전방위 압박 나설 듯= 오는 14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상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방중 기간 중국 지도자들에게 위안화 추가절상에 나서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 장관과 그린스펀 의장은 중국 방문시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담과 미ㆍ중 합동경제위원회(JEC) 회의에 잇달아 참석해 환율문제를 놓고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르면 다음주 베이징에서 제6차 미ㆍ중 섬유협상이 재개될 전망인데다 다음달 초에는 미 재무부의 하반기 환율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국과 중국간 환율ㆍ통상분쟁이 한층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5/10/0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