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립중앙박물관 '이달의 문화재' 전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지건길)은 4월 '이달의 문화재'로 고종(高宗)이 주치의인 존 윌리엄 헤론 박사에게 하사한 「궁중길상서화문팔폭자수병풍(宮中吉祥瑞花紋八幅刺繡屛風)」을 선정, 한달간 전시한다.이 병풍은 붉은 비단 바탕에 수를 놓은 것으로 각종 길상서화문(吉祥瑞花紋)과길상문자(吉祥文字)로 구성돼 있다. 길상문자들의 배열은 궁중 정재(呈才)(궁중무용)의 노래 가사인 창사(唱詞)의형식을 따르며 태평성세를 노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수의 수준이나 유래로 보아 궁중의 숙련된 자수기술인에 의해 제작된 궁수(宮繡)의 모습을 보여 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영국 더비셔 출신의 헤론은 1885년 한국에 와 제중원 의사로 활동하며 왕실과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 종2품의 가선대부(嘉善大夫) 품계를 받았다. 헤론은 이 병풍을 차녀 제시 캐럴에게 전했고 1978년 사망한 그녀는 한국의 박물관에 이 유물이 기증되기를 원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그녀의 유언 집행자 코완 변호사가 1980년 1월 29일 병풍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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