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미군들이 한국 택시승객들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40분께 용산구 용산 2가동 7번지 미 8군3게이트 앞 도로에서 미군 J(30) 병장이 동료 2명을 태우고 운전하던 에스페로 승용차가 갑자기 급정거했다.
J병장 등은 뒤따르던 개인택시가 곧바로 멈춰서 빨리 운행할 것으로 요구하며 경적을 울리자 택시 승객 전모(32)씨, 맹모(38)씨 등 2명에게 욕을 하며 얼굴 등을 마구 폭행, 전씨 등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J병장은 이어 자신의 차를 가로막는 전씨를 차로 밀쳐낸 뒤 반포대교 방면으로 1㎞ 가량 달아나다 뒤쫓아간 다른 택시 기사에 붙잡혔고, 나머지 미군들도 현장 인근에 있던 시민들과 경찰 등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당시 미군들에게서 술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운전자 J병장에 대해 음주측정을 실시하려했지만 J병장은 음주측정을 거부했다.
미군들은 간단한 경찰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7시께 미 헌병대에 인계됐으며,경찰은 2∼3일후 미군측에 이들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보내 소환, 다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