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NG FPSO 수주 봄날 오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br>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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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심해에서 LNG를 직접 추출하고 생산, 저장한 뒤 LNG선에 가스를 곧바로 옮기는 LNG 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ㆍ하역설비)를 세계 최초로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조선사는 FPSO의 배 모양의 선체와 LNG 처리시설을 함께 수주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1기 가격만도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 노르웨이 선사인 'FLEX LNG'사와 기본 계약을 체결한 LNG FPSO의 건조 계약에 대한 이행 합의를 최근 이뤄냈다. 그동안 FLEX LNG사는 4기의 FPSO를 발주하기 위해 4기에 대한 이행보증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 가운데 1기의 LNG FPSO를 건조하기 위해 이미 지급한 4기 이행보증금 전액을 첫 FPSO의 계약 이행금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FLEX LNG사는 회사 홈페이지에 "정식 본 계약은 연내에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1월 말레이사의 국영석유회사와 LNG FPSO 건조를 위한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FPSO 설계안을 두고 선사와 가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단독으로 기본설계 계약을 진행 중인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 계약이 올해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 FPSO는 전세계 최초로 지어지는 새로운 개념의 해양설비로 심해 가스전에서 기체 상태의 가스를 추출하고 이를 액화시켜 FPSO가 LNG 선박에 가스를 직접 인도하는 설비다. 그동안 LNG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가스를 인근 육지의 액화설비에 파이프로 이동시킨 다음 액화설비가 기체를 액화시킨 뒤 LNG선에 인도했다. 문제는 육지의 가스액화설비 건설에만도 2조~3조원의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심해 가스전에서는 파이프로 가스를 이동시키기 힘들어 생산이 어려웠다. 하지만 LNG FPSO가 지어지면 심해에서 직접 가스를 추출하고 현장에서 LNG선에 인도해 물류비 절감은 물론 액화설비 투자금액을 줄일 수 있게 돼 앞으로는 LNG FPSO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4년 LNG FPSO가 인도되고 설비 안정성이 입증되면 전세계 오일 메이저사들의 LNG FPSO 발주가 줄을 이을 것"이라며 "조선업체로서는 FPSO의 선체만 독에서 건조한 뒤 선체가 바다에 뜨면 암벽에서 상부설비를 완공할 수 있어 독 회전율을 높이고 영업이익률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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