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베트남·동유럽發 금융위기 국내파급 가능성 대비해야"

금융硏 "신흥시장 해외자금 이탈땐 신용악화"

발트3국을 포함한 일부 동유럽 국가들과 베트남의 금융위기가 아시아 신흥경제와 국내로 파급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은 3일 ‘신흥경제 불안요인의 유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신용경색, 선진국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신흥시장 전체가 경제위기에 휘말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재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발트3국을 포함한 일부 동유럽 국가들과 베트남 등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 누적, 과거 자산가격 거품과 관련된 급격한 신용팽창, 대외채무 증가 등의 문제가 심각해 해외자금이 이탈할 경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적자 비율을 보면 불가리아와 세르비아ㆍ라트비아 등이 20% 내외, 루마니아와 에스토니아ㆍ베트남 등이 15% 안팎에 이르는 등 적자폭이 크다. 송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고 있지만 해외자금 유입을 통해 이를 보전함으로써 이들 국가의 통화가 고평가 상태를 유지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입된 해외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해당국 자산가격 거품과 관련된 대출수요 급증에 따른 외화차입으로 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ㆍ리투아니아의 GDP 대비 외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각각 142.5%, 118.6%, 78.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위원은 “위기발생 시 우리 경제에 전염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되는 아시아신흥경제 자체의 위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동유럽 등 여타 지역에서 발생한 위기가 신흥경제 전체의 신용악화로 이어져 아시아에서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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