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명품 없어서 못팔고 휴가철 해외여행 상품 예약 동나

올해 들어 이어진 경기회복세로 백화점 명품매장을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부쩍 늘었다. 북적이는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매장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가진 사람들이 돈을 써야 경기가 풀린다고요? 가진 사람들은 돈을 안 쓴 적이 없습니다.”요즘 매출 호조로 입이 귀에 걸린 한 백화점 숍매니저의 얘기다. 윗목의 서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도 아랫목 부유층들의 씀씀이는 딴 세상 얘기다. ‘부유층의 돈이 넘쳐 흘러야 바닥을 적실 수 있다’는 ‘트리클 다운(trickle-down)이론이 적어도 소비현장에서는 먹히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심화하는 양극화를 증명이라도 하듯 고가 명품과 가전제품 등의 매출 호조를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2·4분기에만 전점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6월 말부터 시작된 프리미엄 세일기간 해외명품과 구두, 핸드백 등의 고가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기간 해외명품은 지난해 동기보다 13.2% 판매가 늘었고 수입 구두 등이 포함된 잡화류 매출도 17.1%의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보다 명품 매출이 21% 오른 것을 비롯해 고가 가전제품과 화장품이 각각 24%, 13%씩 더 팔려 전체 매출이 10%나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2·4분기에만 명품 부문 매출이 무려 40% 신장하는데 힘 입어 이 기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3% 늘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경우 고급시계를 포함한 하이주얼리 수요가 커지자 지난해 4월 지하 1층에 약 924㎡(280평)의 규모로 고급보석 전문 매장을 꾸미기도 했다. 고급보석의 매출 신장률은 1월부터 현재(7월 26일까지)까지 11%를 기록했고, 피아제 시계는 무려 88%로 1위에 올랐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ㆍ호텔 등 레저 산업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고환율, 고유가, 인플루엔자 A 등 온갖 악재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여행사들의 올 7, 8월 휴가 상품은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그림참조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7~8월 여름 바캉스 성수기 수요가 22만 6,000여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4만 5,000여명에 비해 55.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 추석연휴까지 포함할 경우 올 해외 여행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의 1,332만 명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텔업계도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7월 중 객실 점유율은 83%로 최근 5년 동안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은 비즈니스 고객이지만 여름 휴가를 위한 7월 객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도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늘었다. 유좌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마케팅 팀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올 하반기 비즈니스를 준비하기 위해 방문하는 기업 고객이 늘어난 데다 가족 단위의 호텔 패키지 이용률이 지난 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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