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현지화로 소비자 마음 훔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경우 기본적인 제품의 성능이나 디자인과 더불어 국가나 민족에 따른 생활관습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대표주자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 현지화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내년의 경우 대표적 소비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판매감소가 불가피한 반면 동유럽ㆍ중남미ㆍ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들 지역을 공략하는 현지화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인 JD파워&어소시에이츠가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냉장고 부문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프렌치 도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0월 발표 당시 삼성 냉장고는 1,000점 만점에 819점을 획득, 업계 평균 786점을 크게 앞질렀다. 이 냉장고는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3도어 냉장고로 상단은 양문형, 하단은 서랍식이다. 삼성전자는 대량의 식자재를 구입해 보관하는 미국인들의 식생활 패턴을 감안, 냉장실 가로 폭이 80㎝ 이상의 통으로 돼 있다. 박재순 삼성전자 북미총괄 상무는 “미국 소비자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마케팅과 함께 우수한 디자인 제품을 공급하는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프렌치 냉장고는 대당 2,500달러 이상의 고가임에도 1년 6개월 만에 미국시장 최다 판매 모델이 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TV 등에서 현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슬림들의 최대 축제 기간인 라마단 달에 맞춰 9월 세계 최초로 내놓은 코란을 읽어주는 TV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TV는 114개 장으로 구성된 코란경전이 내장돼 있으며 사용자는 바로 원하는 장으로 접속이 가능하고 리모컨으로 10개까지 원하는 페이지를 북마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독실한 무슬림들은 거의 매일 코란을 읽고 듣는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라며 “고객 인사이트 기반 지역 특화제품으로 LG를 소비자 마음을 읽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나이지리아에서 부족언어를 지원하는 TV를 내놓고 인도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인 크리켓을 활용한 ‘크리켓게임 TV’를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특별취재팀=이학인차장(팀장), 박태준, 심희정, 맹준호, 김민형, 홍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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