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웃고 패스트푸드 울고'뛰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기는 패스트 푸드점'
외식사업이 형태에 따라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 사람당 2만∼4만원을 가져야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데 반해 2,000 ∼3,000원이면 해결 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업체들의 1ㆍ4분기의 실적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먼저 푸드빌㈜ 산하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경우 1분기 매출이 8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억원 보다 무려 128%나 늘고 매장수도 4개에서 8개로 두 배나 늘었다.
이 회사의 계열사인 스카이락은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지난달 이마트안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이 투게더'의 매장 16곳을 인수, 공격경영에 나섰다.
바베큐 립 전문점인 토니 로마스도 호황을 누려 1ㆍ4분기 매출 49억원을 기록, 작년의 30억원 보다 60%이상 성장했고 동양제과에서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도 1ㆍ4분기에 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보다 42%나 늘었다.
반면 패스트 푸드 점인 롯데리아ㆍ맥도날드ㆍ버거킹ㆍKFC 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이 평균 5%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실적이 좋은 곳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고, 최악의 경우엔 7% 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침체된 모습.
패스트 푸드 업계에서는 이 같은 침체의 원인으로 동계올림픽 메달 시비ㆍ차세대 전투기 선정에 따른 반미 분위기 확산과 개학으로 학생 고객이 줄어든 것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며 "실물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계 특성상 저렴한 가격의 패스트 푸드 소비층중 일부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