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증시 주변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8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3조2,983억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에 무려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에 근접했던 지난달 24일만 해도 고객예탁금이 15조2,401억원에 달했다.
특히 신용융자잔액도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다. 신용융자잔액은 닷새 연속 줄어든 끝에 28일 현재 4조6,5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용융자잔액은 지난달 30일 4조8,792억원까지 늘어나면서 5조원을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증시 하락과 함께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증시주변자금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은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증시를 이탈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지금과 같은 주가 급락세는 계속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증시주변자금도 다시 늘어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