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만찬에서 "엔저 때문에 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격만 가지고 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은 앞으로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라며 비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시장을 새로 만들고, 일자리를 새로 만들고 이렇게 나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어떤 한 부류를, 한 집단을 적대시해서 완전히 없어져야 하는 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 죽이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손가락 열 개 깨물어서 안 아픈 데가 어디 있느냐는 심정으로 대통령은 일을 해야 된다"며 "특히 아픈 손가락에 대해서는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낫지 않겠냐"고 비유했다.
오는 2016년까지 시한이 2년 연장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원전이 하나도 없던 시절에 맺었던 협정인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원전국이 됐고 상황이 많이 달라져 국민들도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440기의 원전이 쏟아내는 핵폐기물이 경우에 따라서 상당히 위험한 물질이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국제적으로 이것을 공동으로 처리하든지 다양한 모든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을 국제적으로 논의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경화 논란을 일으키는 일본에 대해서는 "동북아나 아시아에 있는 나라들이 좋은 일로 단결하고 힘을 합해 나아가야 하는데 자꾸 (일본이) 걸림돌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책임 있는 그런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10여분간 산책했던 에피소드를 거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내일(8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게 돼 있는데 잘할 수 있는 조언을 해달라고 웃으며 부탁을 드렸더니 그분이 생각을 하다가 '비 내추럴(Be natural)',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