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베이비부머 응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과거와 같이 직장에서 은퇴하는 것이 인생에서 은퇴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50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런 문제를 겪을 제2·3의 베이비붐 세대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한 후에도 다양한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건강한 노년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는 우선 베이비부머의 은퇴 대비 교육을 하는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현재 2개소에서 2020년까지 20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은 은평과 종로에 2곳뿐인데 이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매년 교육인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권역별 베이비부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5,000㎡ 규모의 '50+캠퍼스'를 서울 5개 지역에 세운다. 여기에는 세미나실과 도서관, 체력단련실 등 문화체육시설도 갖춰진다. 시는 자치구 체육관과 문화회관 등에서 은퇴설계 콘서트를 매년 100회 개최해 은퇴 이후 생애 재설계와 노후자금 관리, 건강관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려줄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만 55세 때 암 검진 본인부담금(총 검진비의 10%)을 전액 지원해 현재 37%에 그치고 있는 암 검진율을 2018년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재는 건강보험료 납부금액 하위 50%를 제외하고는 회당 1만6,000~1만9,000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베이비부머 창업과 귀농교육도 강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퇴 후 연금수급 시기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50대가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베이비부머 직업교육센터'와 '베이비부머 창업센터'를 신설하고 귀농 교육과 전원생활 준비자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책 발표가 선거를 앞두고 50대 표밭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