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92.71포인트(1.84%) 뛴 16,167.97에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1%대 이상의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양적완화 축소 단행이 이미 예고된 악재였을 뿐 아니라 축소 규모가 시장의 예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엔화 환율이 미국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미국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4엔선을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1,990선을 돌파하면서 가파르게 올라 지수 2,000선까지 육박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뒤 장중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이어가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1.02포인트(0.05%) 오른 1,975.65로 장을 마쳐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및 관련 업종에 매도가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0.88% 오른 22만9,500원에 거래를 개시했으나 곧 하락 반전해 3.08% 급락한 2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당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우려했던 외국인 이탈세는 감지되지 않았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오히려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13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930억원), 연기금(393억원), 투신(172억원) 등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개인은 1,75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포인트(0.30%) 내린 484.1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억원과 41억원씩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8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6만 3,000주, 거래대금은 2억3,64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1.42포인트(1.74%) 상승한 15,859.22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58.36포인트(0.70%) 오른 8,407.40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10.839포인트(0.50%) 내린 2,137.446을 나타냈으며, 태국과 인도 증시도 각각 0.16%와 0.67%의 낙폭을 보였다.
중국의 경우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주째 공개시장 조작을 실행하지 않는 등 긴축 우려가 고조된 것이, 태국과 인도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으로 ‘값싼 달러’ 시대가 종료되면서 나타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0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