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 듀얼뷰'로 채널 쟁탈전 해결

무한대 근접 명암비 구현… 10년간 개발한 기술 집약체<br>가격 LED TV 2배 될 것


리모콘의 듀얼 버튼을 누르자 두 개의 채널이 한 화면에 뿌옇게 겹쳐졌다. 전용 이어폰 일체형 안경을 쓰자 겹쳐진 화면 중 원하는 채널의 화면만이 또렷하게 보였다. 물론 음성역시 해당 채널의 소리만 흘러나왔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스마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ES9500)의 한 기능인 '스마트 듀얼 뷰'다. 이경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3D안경을 끼면 서로 다른 채널의 화면을 한대의 TV에서 동시에 같은 화질로 볼 수 있다"며 "스마트 듀얼 뷰를 통해 원하는 채널을 보기 위한 '채널 쟁탈전'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55인치 OLED TV의 양산형 제품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OLED TV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10일 '2012년 삼성 프리미엄TV 쇼케이스를 열고 55인치 대형 OLED TV ES9500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이 이날 공개한 TV는 실제 화질과 디자인ㆍ기능이 모두 실제 판매할 제품과 모두 동일한 양산형 모델이다.


◇삼성 OLED TV 10년 개발사史 드디어 현실로=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OLED TV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이 약 10년에 걸쳐 개발한 기술의 집약체다. 삼성SDI가 지난 2004년 17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 패널을 개발해 전시한 후 삼성전자가 양산제품을 공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OLED TV는 TV업계에서도 어렵지만 매력적이고 미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삼성 OLED TV는 궁극의 화질을 통해 생생한 색으로 제공하고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OLED TV는 비교 전시된 LED TV나 PDP와 화질 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의 밝기를 조정할 수 있어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가지는 것은 물론 발광다이오드(LED) TV 대비 20% 이상 풍부한 컬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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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반응 속도가 빨라 스포츠중계에서 날아가는 공을 뚜렷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볼 수 있다"며 "이는 3D 화면을 볼 때도 큰 장점이 된다"고 전했다.

◇프리미엄전략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OLED TV9500 모델을 '슈퍼 프리미엄'으로 묘사하며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확대하는 핵심 제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 상무는 "디자인 측면에서 그동안 금속 소재가 실버나 블랙 등 무채색 계열이었던 반면 로즈골드라는 새로운 컬러를 적용했다"며 "보다 품격 높은 제품으로 초대형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대 역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OLED TV의 출시 및 가격을 묻는 질문에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고 가격은 같은 사이즈의 LED의 가장 상위 등급의 2배 이상 수준이 될 것"이라며 "55인치 상위 기종이 540만원 정도인데 두배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 국내 출시한 뒤 미국과 유럽으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존에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OLED TV와 함께 대형 스마트 TV를 앞세워 슈퍼 프리미엄TV로 '초격차' 전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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