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5개 시중銀 올 인력변화 분석 비정규직·여성인력 늘었다신한 63%등 책임자도 크게 증가 '가분수 구조' 가속국민-비정규직, 우리-女책임자 비중 '최다'영업점 인력 전진배치는 신한·우리가 주도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시중은행들이 올 들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남성보다는 여성인력을 늘리는 형태로 인력을 증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영업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대규모’ 진급을 단행해 책임자가 일반행원보다 많은 가분수 구조가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본지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인력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인원 수는 지난 8월 말 현재 7만143명에 달해 지난해 말의 6만8,674명에 비해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인력은 지난해 1만5,881명에서 8월 말에는 1만6,530명으로 4.1% 늘어나 전체 인력증가율의 2배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력에서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76.9%에서 76.4%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바탕으로 대규모 진급을 단행함에 따라 정규직 가운데 책임자 수의 비중도 크게 높아져 금융시장 악화시 새로운 ‘고용불안’ 요인으로 대두될 위험성도 커졌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정규직 인원 수는 5만1,606명에 달해 2005년 말에 비해 1.6%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책임자 수는 지난해 말 3만2,031명에서 올 8월에는 3만4,022명으로 무려 6.2%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원 100명 가운데 책임자 수는 지난해 63명에서 올해는 66명으로 3명 정도가 더 늘어났다. 시중은행 정규직원 가운데 여성인력의 비중도 높아졌다. 시중은행 정규직 여성인력은 지난해 1만6,857명에서 올해는 1만7,365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규직에서 여성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31.9%에서 32.4%로 0.5%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정규직 가운데 여성 책임자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말 현재 여성 책임자 수는 5,751명에 달해 지난해 말의 4,979명에 비해 15.5%가 증가했다. 하지만 정규직에서 여성 책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에 그쳤다. 시중은행들이 영업전쟁에 나서면서 ‘점포’에 인력을 전진배치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지점 인력은 4만7,711명으로 지난해 말(4만6,135명)에 비해 1,576명이 늘어났다. 이는 전체 인력 증가 수 1,469명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본점 인력의 상당수가 점포에 전진배치됐음을 의미한다. 비정규직 증가를 주도한 인원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SOD(영업점 업무분리)’를 추진하면서 지점에 추가로 1,000명에 가까운 비정규직을 배치함에 따라 정규직 인원비중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68.1%를 기록했다.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80.2%를 나타냈다. 책임자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 신한은 4월 조흥ㆍ신한은행간의 합병을 실시하면서 직급 재조정을 단행, 책임자 비중이 58.2%에서 62.9%로 4.7%포인트나 높아졌다. 영업전쟁을 주도한 우리은행은 여성책임자 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294명의 여성책임자를 새로 임명해 전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여성책임자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지점 인력에 대한 전진배치는 신한과 우리은행이 주도했다. 신한은행은 합병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을 점포로 보냄에 따라 전체 인력 중 73.4%가 점포에 둥지를 틀었다. 우리은행도 신규 점포 100개 증설 전략에 따라 영업점 인력 비중을 64.0%에서 66.1%로 2%포인트 이상 높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영업실적이 좋아지면서 업무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인력충원이 불가피했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하지만 가뜩이나 높은 책임자 비중이 더 높아짐으로써 항아리형 인력 구조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7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