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핫이슈] 2004년 中경제 어떻게 되나

`중국경제, 내년에 침체될까.` 요즘 중국관련 뉴스가 사회·문화·경제면에 이어 증권면까지 잠식하고 있다. 특히 내년 중국경제 전망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에까지 이르면, 이제 한국 주식 투자자들로서는 `미국경제 공부에 이어 이제는 중국경제 공부까지 해야 하나`는 탄식을 지르게 만든다. 과연 지금 중국경제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으며, 내년 중국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까. 이 문제에 대해 쟁점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최근 중국 문제가 주식시장의 초점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2003년 한 해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을 거의 전적으로 중국 경제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3%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대 중국 수출증가율은 1~10월 중 무려 49.7%에 이르러 한국 수출의 제 1 대상 국가로 지위를 올렸던 것이다. 따라서 예전에는 미국경제의 동향에 일희일비 했다면, 이제는 중국경제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게 한국 주식투자자가 처한 입장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부에서 내년 중국경제를 어둡게 바라보는 이유는 상당한 근거를 가진 게 사실이다. 2003년 중국경제가 너무나 좋았던 만큼, 내년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1~3분기 경제성장률은 8.5%였지만, 실재 체감 성장률은 10%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과열`에 가까운 성장을 거둔 것은 사실이며, 이미 지난 9월 중국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한 차례 인상한 적 있어 이미 중국 정책당국은 내수경기의 진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런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중국정책당국의 경기안정화 대책이 2004년 중국경제 성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중국인민은행이 지난 94년 이후 처음으로 통화 긴축정책을 펼치게 된 배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올해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 역시 1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하는 등 중국경제가 너무 잘 나가기 때문에 안정화 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2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농촌과 도시 소득격차는 4배에 이르며, 약 7,000만 명의 유휴인력이 해안 도시지역으로 유입되는 등 중국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갈구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금융기관의 막대한 부실채권 문제로 큰 부담을 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중국경제는 `선성장 후분배`의 정책 노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일부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잠재성장률, 다시 말해 적정 성장률이 10%라고 공언하는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현재 추진되는 경제정책에 대한 대내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2004년 중국경제는 정책당국의 경기안정화 정책의 영향을 받겠지만, `불황`을 우려할 수준까지 나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엇보다 2004년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강력한 자동차 판매, 그리고 매년 40% 이상 증가하는 휴대폰 시장 규모 등 이제 폭발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한 중국의 내구재 시장이 중국경제의 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 정부가 위앤화 평가절상을 결단코 거부하고, 선진국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의 앞길은 아직 순탄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주식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2004년 중국관련 테마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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