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47개를 대상으로 2009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거치식ㆍ적립식(매월 20일 일정금액 불입)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모든 펀드가 적립식보다 거치식에서 높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의 ‘마이트리플스타[주식]_ClassA’가 거치식과 적립식 모두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적립식 수익률도 27.5%로 양호했지만, 거치식 수익률은 적립식의 6배 수준인 169.9%에 달했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1[주식](A)와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주식],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주식](종류 C 1), KB그로스포커스자[주식]C-R 등도 적립식 수익률은 각각 21.9%, 13.1%, 13.0%, 12.5%에 그친 반면 거치식은 99.0%, 90.1%, 89.1%, 99.3% 등으로 높았다. 일부 펀드는 적립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투자기간을 2007년 1월 20일부터 올 5월 20일까지의 5년으로 늘려 잡아도 모든 펀드가 적립식보다는 거치식에서 월등히 높은 수익을 냈고, 투자 시점을 1월이 아닌 3월로 변경해도 대다수 펀드가 거치식에서 높은 성적을 냈다.
이 같은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장이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큰 그림에서는 상승추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09년 이후 국내 증시도 등락을 반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상승장에서는 거치식 펀드가 싼 가격에 미리 주식을 전부 사두기 때문에 적립식보다 높은 수익을 내게 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승 또는 상승 후 하락하는 모양의 장에서는 거치식 대비 높은 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길게 가져간다는 생각보다는 장 상황에 따라 불입액을 조절하거나 갈아타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투자 시점과 기간 설정에 따라 적립식펀드 수익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적립식 투자의 목적이 변동성 장세에서의 리스크 상쇄에 있는 만큼 시장 추세를 가늠하기 어려울 때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