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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10> 풍납토성 동명묘 유적


송파구 풍납토성 경당지구에는 백제가 국가 제사를 지낸 공간으로 추정되는 건축물 유적이 있다. 백제가 건국된 첫해인 온조왕 1년(기원전 18년)에 동명왕묘(東明王廟)를 세웠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는데 바로 이 곳으로 추정된다. 그럴 경우 하늘에 제사 지낸 공간으론 서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됐다. 동명왕은 백제를 포함한 범부여계의 시조다. 즉 부여의 창업자(동명)와 고구려 창업자(주몽, 후에 동명성왕으로 추존)를 함께 가리킨다. 광개토태왕릉비에 따르면 주몽은 천제의 아들이자 하백의 외손으로 동명묘에 모신 대상은 백제의 시조이자 바로 하늘에 해당되는 셈이다. 동명묘는 475년 한성함락 때 왕궁과 함께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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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묘 건물터는 '呂'자 형태인데 사진에 보이는 것은 남쪽에 위치한 'ㅁ'모양의 전실 일부분에 불과하다. 북쪽의 후실(본실) 등 나머지 공간은 현대의 주택들 아래 잠들어 있다. 유적은 지하 4m에 있어 지표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테두리를 돌로 쌓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실의 규모는 동서 5.2m, 남북 6.2m 이상이고 후실은 동서 18m, 남북 13m 이상이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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