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급락으로 주가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정 이후 주가회복을 이끌 종목찾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2,058.85) 이후 단기간 7.5% 가까이 속락하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글로벌증시 급락을 주도한 미국 증시에 비해 경기회복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도주 내에서도 주가차별화가 나타나고 종목별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실적위주의 선별투자 전략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수 여력 있는 기관 관심주 주목=22일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한때 94포인트가 빠지며 1,870선까지 위협받았지만 낙폭을 줄이며 결국 66.29포인트 하락해 1,9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지수 낙폭이 줄어든 데는 1,500억원에 달하는 기관 순매수의 힘이 컸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기관이 2,2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 1조4,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돼 일부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탄을 확보한 기관이 지수조정 기간 동안 다시 매수주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지수조정과 함께 개인투자자 중심의 개별 종목 투매 현상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부증권은 상한ㆍ하한가를 포함한 하락종목 수 대비 상승종목 수 비율인 ADR(등락비율ㆍ20일)이 최근 지난 8월의 하단 수준인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 급락 없이 조정기간을 거칠 경우 하락종목 수의 꼭짓점이 확인된 이후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돼 개인 투매가 진정되면 ‘외국인매도-기관ㆍ개인 매수’ 구도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조정기 뚜렷한 매수주체 부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주도업종 내에서도 개별 모멘텀을 갖춘 종목으로 매수범위를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실적을 내놓은 포스코와 LG화학의 경우 3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다소 못 미쳤던 포스코는 실적발표 이후 12.7% 하락했지만 LG화학은 11.3% 상승하는 등 주도주 내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다. ◇내수주 조정기 투자대안 부각=내수관련주는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급여건 호전으로 조정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이익비율(PER)이 증시평균의 80% 수준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외국인과 함께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어 안정적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관은 유통업종 주식을 지난주 1,042억원어치 사들이며 2주 연속 순매수 규모를 늘렸으며 건설업과 음식료주도 각각 820억원, 45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6~7월 8%에 육박했던 유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최근 6.5% 안팎으로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며 “국내 소비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이익증가율이 뚜렷한 내수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익증가세가 양호한 내수주로 신세계ㆍ롯데쇼핑ㆍ현대백화점ㆍ아세아제지ㆍ무림페이퍼ㆍLG패션ㆍ아비스타ㆍ제일기획ㆍ대상ㆍGS홈쇼핑ㆍ인터파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