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1월17일] 금융-기업 상생협력 실천이 중요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기관장들과 전경련ㆍ무역협회ㆍ건설단체총연합회 등 경제단체장들이 만나 경제난 타개를 위한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기업의 금융애로사항 상담 및 신속한 조치를 위한 금융애로상담센터를 전국 26개로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권의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출연을 위한 공동기금 조성, 100대 건설사의 대주단협의회 단체 가입, 무역기금의 신용보증기금 보증대상 추가 등 기업들의 금융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한 것이다.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과 기업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조치들이 시행된다면 기업들의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현장에서 얼마나 제대로 실천에 옮겨지느냐 하는 것이다.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유동성 지원 등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들에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말라’며 자금대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기업들은 은행에서 신규대출은 말할 것도 없고 대출금 만기연장도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전히 돈이 돌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멀쩡한 기업까지 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는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들이 연체율 증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 건전성 악화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이 망하면 은행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인식, 기업의 자금경색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곤란하지만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흑자도산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옥석을 가려 지원할 기업에 대해서는 확실히 지원해줘야 한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기업과 금융은 물과 물고기와 같아서 뗄 수 없는 사이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상생협력 다짐이 말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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