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유통 양판점 급속 확산/컴마을·나진컴랜드·에이전시 등 잇따라

◎중대형 업체 부도영향 시장변화 불가피올들어 중대형 PC유통업체가 잇따라 무너지고 대형PC업체의 대리점체제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양판점 형태의 PC유통업체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 PC유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두고정보통신의 「컴마을」, 나진컴퓨터랜드, 해태I&C의 「에이젠시」 등 새롭게 등장하거나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PC양판점이 경쟁적으로 선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진컴퓨터랜드 설립 이후 대형PC업체의 대리점과 용산전자상가의 소규모 조립PC상점 등 양분된 구조에서 ▲대리점 ▲소규모 조립PC ▲양판점 등 3분화한 구조로 전환되던 PC유통시장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게다가 현대전자가 일본 아도전자공업과 함께 PC양판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백화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던 토피아를 인수한 두고정보통신은 PC양판점인 「컴마을」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PC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두고는 올 상반기내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친 유통망을 2백50개에서 3백개로 확대, 올해 1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삼성·삼보 등 메이커PC와 자사브랜드 조립PC인 「옵티마」는 물론 휴대폰, 씨티폰 등 이동통신 제품도 취급하는 등 정보통신 양판점의 성격도 가미한다는 전략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거점으로 한 나진컴퓨터랜드는 지난 1월 방배·잠실·목동 등에 직영점을 개설하면서 서울에 입성한데 이어 최근 경기 일산점을 세우는 등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나진은 다음달 서울 강북지역의 거점역할을 담당할 수유점과 노원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올해안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1백여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자사 조립PC인 「다이너스」의 공급을 원할히 하기 위해 이달내 경주에 4천여평의 조립PC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해태그룹 계열사인 해태I&C도 최근 메이커PC와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PC양판점 「에이젠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맹점 모집에 들어간 해태는 우선 다음달 1호점 개설을 시작으로 20개의 매장을 설립하고 올해안에 이를 5백개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양판점 형태의 PC유통점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소비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라며 『그러나 치열한 PC유통시장에서 이들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장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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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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