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뉴타운의 역습

개발 사업 표류에 실망감<br>서울 야당 지지 크게 올라<br>공약냈던 여 후보들 낙선


"뉴타운 공약에 속았죠. 그때는 되는 줄만 알았는데 4년 동안 삽도 못 들었습니다."

13일 19대 총선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48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16석을 얻는 것에 그친 데는 뉴타운 공약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거 뉴타운 공약을 앞세워 당선돼 '타운돌이'로 불리기도 했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18대 총선까지 당시 한나라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남발했던 '뉴타운' 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장밋빛 개발 공약'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뉴타운 지역의 선거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시범 뉴타운과 2ㆍ3차 뉴타운 지역 모두 민주통합당이 압승을 거뒀다.


시범뉴타운(은평ㆍ길음ㆍ왕십리뉴타운)의 경우 3곳 모두 민주통합당의 이미경(은평갑)ㆍ유승희(성북갑)ㆍ신계륜(성북을)ㆍ홍익표(성동을) 후보가 당선됐다. 은평을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2,000여표 차로 가까스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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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뉴타운 12곳은 종로(교남뉴타운)에서 정세균, 강북을(미아뉴타운)에서 유대운, 동작갑(노량진뉴타운)에서 전병헌 등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됐다.

3차 뉴타운 11곳 역시 서대문갑(북아현뉴타운)의 우상호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휩쓴 가운데 동작을(흑석뉴타운)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여당의 체면을 세웠다.

북아현뉴타운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예전처럼 개발 공약을 앞세운 사람이 무조건 당선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정몽준 의원과 안형환(금천) 의원 등 당시 한나라당 서울 지역 후보 대부분이 지역구에 뉴타운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난개발 공약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대거 당선되면서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40석을 차지하는 바람을 몰고 왔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전임 시장과 2ㆍ3차 뉴타운 사업 표류가 야당 지지에 한몫을 한 것 같다"며 "여기에 최근 2년간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한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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