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업계 저성장 탈출 비상구찾기

■ 기능성 식품 개발열풍입맛도 유아·노년층 망라 수요처 확대 총력 '제2, 제3의 자일리톨을 찾아라.' 최근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고부가 기능성 식품의 개발이다. 경쟁업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선진국의 사례를 뒤지고 바이오 벤처기업과 제휴하는 등 기업마다 생존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전통적인 내수업종인 식품업의 경우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인구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인 셈이다. 자일리톨 껌의 성공은 식품업체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모범답안처럼 제시되고 있다. ▲ 맛과 기능의 동시 충족 ▲ 신소재 발굴 ▲ 수요층 확대 ▲ 포장용기의 혁신 ▲ 공신력 확보 등을 통해 자일리톨의 뒤를 이어 대박을 꿈꾸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수년 내 고부가 기능성 식품과 가격경쟁력 위주의 범용성 제품으로 시장이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소재를 찾아라 '식품산업의 발달사는 소재의 변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자일리톨의 경우 건강과 미용 등의 이유로 설탕 섭취를 꺼리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맛이 뛰어난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자일리톨에 앞서 선보인 같은 당알코올인 솔비톨은 단맛이 부족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특히 자일리톨의 경우 충치예방 효과 기능까지 갖춰 '1석3조'인 셈이다. 동양제과가 지난 2월 선보인 니코틴 제거 껌 '니코엑스'는 주성분으로 바이오 벤처 유젠바이오가 개발한 신물질을 채택했다. 해찬들의 정월청장 고추장은 홍삼성분을 0.5% 함유, 기능성을 높였다. 대상도 최근 '인삼고추장'을 개발했다. 음료ㆍ우유ㆍ발효유의 경우 최근 출시하는 제품은 대부분 새로운 소재를 채택한 기능성 제품이다. 위보호 발효유ㆍ우유에 이어 두뇌활성화 음료, 정력증진 음료 등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방대사를 촉진하는 L-카르니틴을 활용한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유아영양, 근력강화, 심장병 예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일제당이 최근 선보인 골프 경기력 향상 음료 '스팟', 연세우유의 '우유박사' 등에 이 성분이 함유했다. ◇ 수요층을 확대하라 과자는 어린이, 청량음료는 젊은 층 등 더 이상 특정 제품이 특정 소비층의 전유물은 아니다. 자일리톨 껌의 경우 약병 형태의 용기제품을 최초로 출시하면서 소비자가를 기존 제품 가격의 10배인 5,000원으로 책정했다. 운전ㆍ산책ㆍ취침시 등 종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때에 껌을 씹으라고 권유, 수요처를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전연령대로 확대했다. 해태제과의 비스킷 '자연愛'의 경우 모든 원료를 유기농으로 했으며 전지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사용했다. 어린아이는 물론 환자ㆍ노년층ㆍ직장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반년도 되지 않아 매출이 월 20억원을 넘어섰다. 발효유 전문 한국야쿠르트도 중장년으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콜레스테롤 강하 음료 '무하유'를 출시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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