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초대형 M&A ‘붐’/올해 보잉­MD사 등 총 11건 성사

◎덩치키우기 통해 경엽합리화 노려『한해가 합병으로 시작, 합병으로 마무리될 정도로 폭발적인 붐이 일고 있다』 15일 전격 발표된 보잉­맥도널 더글러스(MD)의 합병을 지켜본 미 경제계의 반응이다. 실제 올들어 발표되거나 완료된 미국 기업의 초대형 합병은 11건, 이중 6건은 역대 10위안에 들 정도여서 인수합병붐을 짐작케한다.<관련기사 10면> 지난 4월 벨 아틀랜틱이 같은 지역전화회사(베이비 벨)인 나이넥스사를 사상 두번째 규모인 2백27억달러의 주식교환(스와프)으로 합병한 것을 시발로 초대형 합병은 물꼬가 터졌다. 월트 디즈니­ABC방송, SBC커뮤니케이션­퍼시픽텔레시스, 웰스 파고­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밴코프, 체이스 맨해턴­케미컬 은행등 유수 기업들이 올해 짝짓기를 발표하거나 완결, 새로운 회사로 태어났다. 또 이들 대부분은 해당 분야에서 미국내 최대거나 세계 최대기업으로 부상해 미국 경제, 사회, 고용 전 분야에 일대 변화를 몰고왔다. 초대형 합병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기업들이 기업합병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노리고 있기때문이다. 기업들은 비용절감, 마케팅 효율화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최근들어 미 행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통신, 방송, 금융등의 각부문 규제완화 정책은 그동안 발이 묶여 있던 대기업들을 더욱 부추겼다. 최근 기업합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인수를 당하는 기업들도 합병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홀로서기」보다는 과감히 큰 회사와 합병, 경영합리화를 도모하겠다는 실리를 택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치열해진 업체간 경쟁은 해가 갈수록 마진율을 하락시켰다. 결국 다운사이징, 아웃소싱으로 극한까지 이른 미국기업들의 비용절감노력은 이미 한계에 달했기때문에 다음으로 선택할수 있는 것이 합병을 통한 「덩지키우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기업들의 집중현상을 미국산업계는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같은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아니라 해당분야의 특화와 효율화를 위한 인수합병이기때문에 결국 국민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의 체질강화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입을 모우고 있다. 80년대까지는 외국 경쟁사들에 비해 굼뜨던 미국기업들이 최근들어 재빠른 자기변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수출부진으로 허덕이는 우리기업들이 음미해볼만한 대목이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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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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