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세용(朴世勇)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최근 현대강관을 연내 매각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포항제철을 비롯, 연합철강·동부제강 등 냉연업체들은 합병 등을 통한 일대 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설비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냉연업계는 그동안 채산성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왔다.
관계자들은 현재 포철 등 관련 업체들이 모두 설비 과잉을 이유로 현대강관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병행될 경우 합병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포철 등을 중심으로 냉연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현대강관을 공동 인수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강관 매각 발표와 관련, 포철 관계자는 『이미 자체 냉연설비가 적정 가동률을 크게 밑돌아 현대강관을 인수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포철의 현대강관 인수는 현대측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부제강 관계자도 『11월 초 130만톤 규모의 아산공장을 준공할 예정으로 있어 현대강관을 인수할 의사도, 여력도 없다』고 밝혔다. 노후 설비로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합철강도 현대강관 인수에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