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말 총외채 천5백억불/“멕시코 위기 수준 육박”/현대경사연

◎GDP비중… 금융연 「국가위험지표」도 악화일로외환위기가 더 이상 「강건너 불」이 아닌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가 1천1백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데 이어 올 연말께에는 1천5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외환위기의 징후를 나타내는 관련지표들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급격한 자본유출로 일시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전반적인 위험도의 평가지표인 국가위험지표(country risk indicator)를 개발, 우리나라의 경우를 측정해본 결과 원화의 평가절하 지속·높은 통화증가율·외환보유액 감소 등 모든 구성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국가위험도가 우려할 수준에 육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위험도는 지난해 7월의 3.35를 고비로 점차 하락하다가 지난해 11월 마이너스 0.94를 기록한 후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1월 현재에는 1.34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외환위기를 맞았던 94년의 멕시코보다는 크게 낮으나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금융위기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M2(총통화)의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멕시코사태 당시의 수준인 6.0을 상회하기 시작, 올 1월에는 6.7까지 올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1천1백10억달러이며 올해말께에는 최고 1천5백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총외채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해 멕시코 외환위기 당시의 35%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특히 상환기간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중이 지난 90년대초의 평균 45% 수준에서 지난해말에는 60%에 거의 육박, 외채구조도 급속히 악화되는 실정이다. 현대연은 외채급증으로 인해 해외차입여건이 악화되고 원화 절하가 가속화, 물가불안 및 외채 상환부담이 가중됨으로써 우리 경제는 심각한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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