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14년만에 최대감소… 국제수지 비상

 - 2월 16%… 85년 1월이후 최대폭 감소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면서 국제수지 흑자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수출이 2월들어 무려 16%나 급감, 지난 85년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무역업계는 세계시장 침체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엔저 등이 겹쳐 수출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질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일 지난 1월의 수출은 94억2,900만달러(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출 감소율이 19.4%를 기록했던 지난 85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9.9%), 반도체(8.4%) 등은 소폭 증가했으나 유류제품(▽30.9%), 철강(▽31.6%), 자동차(▽27.1%), 석유화학(▽16.2%) 등은 큰폭의 감소세로 수출하락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영국·캐나다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27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2%나 감소, 같은 기간 19%가 줄어든 개발도상국보다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산자부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세계시장 침체, 엔화약세, 국내 수출공급기반 위축, 노사불안 등 악재가 겹친데다 지난해 2월의 금수출(12억달러), 유휴설비수출(2억5,000만달러), 올해 설 연휴 등의 통계상 특수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영상(劉永祥) 무역정책심의관은 『수출부진이 오는 4월까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5월부터는 정상궤도에 들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무역업계에서는 세계경기가 침체를 보여 선진국·개도국 할 것 없이 구매력이 약해지고 노사불안·빅딜지연 등 국내문제도 산적해 있어 수출부진이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는 무엇보다 원화환율을 달러당 1,25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절실하다며 정책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수출부진이 간신히 바닥을 통과한 국내경기마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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