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수익증대를 위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국내 영화시장의 관람객들이 계속해서 줄어들자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전략변화는 아시아, 남부 및 동유럽 등 할리우드의 손길이 완전히 미치지 못한 지역 영화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미국 내 영화 관람객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는데 반해 이들 지역의 관람객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미국내 해외 필름 배급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sCoopers)는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이들 시장에서의 영화티켓과 DVD판매가 연 5.3%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할리우드는 각 영화 시장의 특성과 그 나라 국민들의 구미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영화가 ‘다빈치 코드’. 해외마케팅을 위해 영국배우 이안 맥컬런, 폴 베타니, 프랑스 배우 오드리 토투, 장 르노 등 비미국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캐스팅하기도 했던 이 영화는 해외 홍보에만 7,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또한 칸느 영화제와 일본, 영국 등에서 해외홍보행사에도 적극적으로 개최했다. ‘다빈치 코드’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미국내 극장수입 2억1,700만 달러의 2배인 5억2,800만 달러를 외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는 최근 국내 상영중인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내 수입(3억8,000만 달러)를 넘는 수익인 3억9,200만 달러를 이미 해외에서 거둬 들인 이 영화는 월드컵 축구 기간의 열기를 피하기 위한 계산 하에 국가별 개봉일자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제작사가 결승진출 확률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영국과 호주, 한국 등은 월드컵이 끝나기 전인 7월6일 일찌감치 개봉했다.
반면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는 가장 늦은 9월13일 개봉할 예정이다. 8월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고 극장이 냉방시설을 대부분 갖추지 않은 이탈리아의 상황을 고려한 것.
한편 할리우드의 이 같은 해외마케팅 강화는 한국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시장이 세계 9위로 적지 않은 규모인데다 스크린쿼터의 제약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따라서 상반기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등으로 기세를 올렸던 할리우드가 향후 어떤 형태로든 한국내 마케팅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