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활로찾는 금융권] ■ 投銀·종금의 차이점

[활로찾는 금융권] ■ 投銀·종금의 차이점 종금업계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동양종금등 소수의 우량종금사들은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종금사가 제대로 틀을 갖춘 구미식 투자은행으로 변신하려면 제도적 뒷받침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종합금융회사와 투자은행은 어떻게 다를까. 일단 종금사는 기업금융업무를 전담하는 금융기관이다. 때문에 은행의 지급결제업무나 가계대출업무 그리고 보험사의 보험영업은 할 수 없다. 정부는 1975년 종금업법을 신설하면서 영국의 머천트뱅크(Merchant Bank)와 미국의 투자은행(Investment Bank) 기능에 중장기 설비금융 기능을 혼합해 만들었다. 또 산업은행 등 정부가 전담하던 외자조달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은행과 증권사로 분리된 금융체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 업무를 확대했다. 그러나 종금사들은 97년 이후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외자조달이 불가능하게 됐다. 또 정부의 대형화 억제 시책에 따라 덩치가 크지 못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지 못했다.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지만 일정분야에서 독점적인 영역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다시말해 안팎으로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한편 투자은행은 좁게는 증권발행과 증권의 유통과 관련한 금융서비스 영업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자산증권화ㆍ프로젝트 파이낸싱ㆍ벤처캐피탈ㆍLBO(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기업을 인수)ㆍM&Aㆍ기업구조조정ㆍCPㆍ모기지(Mortgage)ㆍ하이일드 본드ㆍ경영컨설팅ㆍ자산관리 등 기업과 관련된 광범위한 도매금융서비스 영업까지 의미가 확대된다. JP모건ㆍ모건스탠리ㆍ메릴린치ㆍ골드만삭스ㆍ워버그 딜런 리드 등이 전형적인 투자은행. 현재 세계 10대 투자은행이 전 세계 기업금융 서비스 시장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재 국내 증권사는 분업주의에 의해 증권발행시장의 인수주선이나 유통시장의 중개업무에만 특화돼 있어 투자은행으로 전환하기에는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고 은행들도 투자은행업무를 손 놓고 있어 외국계 회사들이 국내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에도 외국사와 경쟁할 수 있는 2~3개의 투자은행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투자은행을 만들기 위해선 일단 산업별ㆍ부문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유가증권 인수ㆍM&A 설계ㆍ파생상품 개발 등 금융전문인력도 필요하다. 또 자본대형화로 국내 및 국제적으로 자본 조달이 가능한 금융회사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관련제도와 법규의 개정이 요구된다. 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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