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차대전 참전 네덜란드 90대, 日강제노역 배상소송

전쟁포로로 잡혀 미얀마 철도건설, 일본 지하탄광서 노동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네덜란드의 한 90대가 일본군의 강제노역으로 평생 육체적 고통을 겪고 살아왔다며 네덜란드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는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

2차대전 참전용사 얀 브라스의 딸이자 변호사인 지나 제닝스는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행정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아버지는 전쟁 당시 일본군의 노예로 3년 반 동안 한 강제노역을 때문에 28세 때부터 척추 질환으로 고통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참전 용사는 지난 1942년 네덜란드군이 일본군에 항복한 이후 전쟁포로로 잡혀 미얀마 철도 건설 현장에서 강제노역했다. 미얀마 양곤과 태국 방콕을 잇는 이 철도 건설에는 당시 6만여 명의 연합군 전쟁포로들이 투입됐으며 건설 과정에서 1만 3,000 명의 포로들과 10만 명의 토착민 노동자들이 숨져 '죽음의 철도'로 불릴 만큼 악명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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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스는 이후 일본으로도 끌려가 지하 탄광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가 1945년 일본군이 항복하면서 석방됐다.

그 이후로 평생 척추 질환에 시달려 온 브라스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정신적 피해에 대한 배상금은 일부 받았으나 육체적 고통에 대한 배상 요구는 계속 거절당했다.

그가 지난 2009년 초 처음 소송을 제기했을 당시 1심 판사들은 그가 퇴행성 척추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고령의 나이에 따른 것이지 강제노역 결과는 아니라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에 대한 판결은 내년 1월30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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