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업사원이 안뛴다/자동차업계 ‘골머리’

◎판매수당 인상 등 지원 불구/개인사업 주력 회사는 부업내수경기가 내리막길을 치달음에 따라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승용차3사가 영업사원들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판매수당을 늘리는 등 각종 지원을 펴고 있으나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영업사원들의 경우 일하지 않아도 기본급은 받기 때문에 예전보다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용차회사들은 영업사원들의 복지증진차원에서 차량을 전혀 팔지 못하더라도 60만원 이상의 기본월급을 지급하고 1대 판매시 차종에 따라 12만원∼15만원선의 판매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굳이 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업사원중에는 일부 영업소에 이름만 걸어두고 개인사업에 더 신경을 쓰는가 하면 출근부에 도장만 찍고 아예 매장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영업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회사방침에 따라 1대라도 더 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관리직사원들의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현대와 기아, 대우자동차에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의 기본월급은 통상 60만원정도. 경력이 4∼5년인 대리급의 경우 9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기에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차량 1대를 팔 경우 약 13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몇대의 차만 팔면 영업사원들은 1백만원을 쉽게 거머쥐는 셈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지역 한 영업소의 실적이 목표치의 50%를 간신히 넘어 자체감사를 벌인 결과 영업사원들 상당수가 개인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자동차영업은 부업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각사가 장기 무이자할부판매에 들어간 최근에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고액의 판매수당을 챙기기 위해 영업사원들이 다소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이같은 현상이 재발할지 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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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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