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영진 보수 무조건 '올려~ 올려!'

이익증감과 무관…직원들 급여인상의 몇배, 보상기준 논란

국내 핵심 대기업이 최근 몇년동안 임원 보수를 경영진의 성과인 이익증감에 연동되지 않고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막대한 규모의 스톡옵션 부여를 감안하면 훨씬 큰 폭의 보상을 제공하고있어 보상 기준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2001년에 등기임원 중 사내이사 7명에게 1인당 평균 34억6천만원의 보수를 줬으나 2004년에 사내이사 6명이 받은 1인당평균 보수는 89억7천만원으로 15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직원들의 1인당 평균급여도 4천190만원에서 7천130만원으로 70.1% 인상됐으나 등기임원들의 보수 상승률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그친다. 지급된 보수총액 측면에서는 임원과 직원 모두 122.0%, 115.7% 증가했으나 직원들은 크게 늘어난 반면 사내이사는 오히려 1명이 줄어든 까닭에 임원과 직원의 보수증가율이 큰 격차를 보였다. 또 삼성전자가 2001∼2004년 중 순이익이 증감을 교차했으나 사내이사들의 보수는 이익증감과 상관없이 매년 높아졌다. 포스코도 2001년 등기임원 15명에게 모두 18억9천만원의 보수를 지급했으나 이중 사외이사 8명에게 지급된 2억원을 제외하면 사내이사 7명에게 16억9천만원, 1인당 2억4천만원을 줬다. 지난해 포스코 사내이사 6명이 모두 32억4천만원, 1인당 5억4천만원을 지급받아 지난 3년간 보수가 125.0%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직원들 1인당 평균급여는 2001년 3천940만원에서 2004년 5천710만원으로 44.9% 증가했고 직원들에게 지급한 총급여액 기준으로도 7천578억원에서 1조1천79억원으로 46.19% 증가해 등기임원 보수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 현대자동차도 2001년 사내이사 3명에게 지급된 평균급여는 4억8천300만원이었으며 이 액수는 3년 후인 2004년 11억6천600만원으로 141.2%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 기간 순익규모는 1조1천723억원에서 1조8천41억원으로 53.9%만 늘어났고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역시 4천242만원에서 4천900만원으로 15.51% 늘어나는데그쳤다. 국민은행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순익 증감과 상관없이 매년 꾸준한 등기임원 보수인상이 이뤄졌다. 지난 2002년 1인당 6억8천100만원이었던 국민은행 등기임원의 1인당 보수는 2003년 7억6천200만원으로 11.9% 늘어났고 이어 2004년에는 8억3천600만원으로 다시 9.7% 올라 2년새 22.8% 올랐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2002년 1조3천억원이 넘었던 순익이 2003년에는 9천304억원적자로 반전됐고 2004년에도 순익규모는 5천553억원으로 200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못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2001∼2003년 5억5천만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순익이 감소한 2004년에 10억1천만원으로 급증, 이익 증감 추세와 궤를달리했다. 정부가 지난해 펴낸 중장기 경제개혁 비전인 '역동과 기회의 한국' 보고서는 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이사회가 아닌 지배주주에 의해 이뤄지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등기이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체계를 갖추고 개별 경영진의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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