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를 닮자.
최희섭(24ㆍ시카고 커브스)이 마이너리거들의 우상으로 우뚝 섰다.
커브스 산하 하이 싱글 A팀인 데이토나는 오는 22일 베로비치와의 경기에 입장하는 팬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최희섭의 버블 헤드 인형(플라스틱 제품으로 목 부분에 스프링을 달아 머리가 흔들어짐)을 나눠준다.
메이저리그 신인 선수의 버블 헤드 인형이 제작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마이너리그 팀이 수 년 전 거쳐간 선수의 것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1999년 4월 미국으로 건너온 최희섭은 이듬해 데이토나서 96게임(타율 2할 9푼 6리, 15홈런, 70타점)을 뛴 바 있다. 최희섭은 이후 더블 A, 트리플A를 차례로 거쳐 지난해 9월 빅리그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데이토나가 최희섭의 버블 헤드 인형을 만든 것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담겨 있지만 마이너리거들의 의욕을 자극한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커브스의 팜 시스템에 의해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는 최희섭을 배우라는 무언의 암시이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 자신의 버블 헤드 인형이 제작된 것은 지난해 초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유일한 경우다.
최희섭은 “버블 헤드 인형이 만들어져 팬들에게 제공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희섭은 17일 노스웨스턴대학서 팀 주치의인 스티븐 애덤스 박사 등과 만나 부상 회복 상태에 대한 최종 검사를 했다. 최희섭은 애덤스 박사 등으로부터 `이상 없다. 훈련 시작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최희섭은 18일 신시내티 원정 중인 팀에 합류, 현장 분위기를 익히고 가벼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희섭은 트리플 A인 아이오와서 2경기 가량을 뛴 후 오는 25일 밀워키와의 홈 경기부터 빅리그에 복귀한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