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그 동안 상승장의 주축을 이뤘던 소재ㆍ에너지 등 상품관련주가 직격탄을 받으면서 대외 변수에 둔감한 내수업종이 5월 증시를 주도할 투자대안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28일 “그동안 시장 상승을 주도한 대표주자인 소재ㆍ산업재 등 상품관련주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교체가 필요하다”며 “대외 악재의 영향을 덜 받는 금융, 통신, 소비재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금리인상으로 국제상품가격이 일제히 하락 반전한 가운데 소재ㆍ산업재 주가가 단기적이나마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ㆍ금속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4.88%, 기계업종은 4.78%의 급락세를 보였으며, 대표적인 소재 종목인 고려아연은 9.29% 하락한 8만4,900원, POSCO는 4.36% 떨어진 26만3,0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IT와 자동차 등의 수출업종도 선뜻 투자하기 부담스러워졌다는 분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악재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에 그치겠지만, 당분간 이렇다 할 악재가 없는 내수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IT주는 저점매수 시기로 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중립 수준의 전략이 유효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산재해 있는 만큼 대외 변수를 비껴가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며 “통신, 금융, 건설 등 내수관련주가 증시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출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IT기업에 대한 2분기 바닥론이 재부각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6월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들어 내수주의 꾸준한 상승세로 가격부담이 커져 당분간 상품관련주의 바통을 넘겨받을 만한 주도업종 없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재ㆍ에너지주가 무너지면 대안은 IT업종 밖에 없는데 아직은 IT주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과도기적인 공백 상태가 2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주도 섹터를 찾기보다 M&A나 자산가치 등 단기 테마에 관심을 두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주와 상품관련주의 일시적인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워낙 좋아 금리 인상이 시장 상황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금융, 건설 등 최근의 시장 주도주가 5월 증시를 끌어가고 상품관련주 역시 고점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