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남+충청 잇는 서부벨트 복원 스타트

통합신당·민주당 합당, 후보단일화 선언

오충일(오른쪽부터)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양당의 통합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서로 악수하고있다. 손용석기자

호남+충청 잇는 서부벨트 복원 스타트 ■ 통합신당·민주당 19일까지 합당23~24일 여론조사통해 정동영·이인제 후보단일화도鄭·李 지지표 합쳐도 20%안돼 효과 미지수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오충일(오른쪽부터)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양당의 통합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서로 악수하고있다. 손용석기자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오는 19일까지 '당 대 당' 통합을 한 뒤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거듭난다. 또 정동영 신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23~24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한다. 15ㆍ16대 두 차례 대통령 선거 때 정권 창출의 둥지였던 양당이 4년 만에 다시 하나로 뭉쳐 세번째 집권을 위해 발걸음을 뗀 것이다. 신당의 정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의 이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자 회동을 갖고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11월 참여정부 주도세력의 새천년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분열됐던 범여권은 4년 만에 단일 정당으로 복원됐다. 양당의 합당이 완료되면 올 8월 창당된 신당은 불과 3개월 만에 사라지게 된다. 두 당은 이번 선언을 계기로 정통 민주개혁세력을 복원, 재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양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봐야 20% 안팎에 불과해 합당과 후보단일화가 기대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통합과 후보단일화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호남-충청-수도권 서부벨트 구축 기대=범여권의 양대 세력을 형성해온 두 당이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분열을 극복하고 단일 대오를 갖추게 됐다. 양당은 강력한 보수진영에 맞서 개혁세력 결집의 발판을 마련, 대선구도를 보수ㆍ개혁 간 1대1 대결로 이끌 수 있게 됐다며 고무돼 있다. 한나라당을 대표로 하는 보수진영이 지지율 1ㆍ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지지세력으로 쪼개지는 시점에 범여권이 거꾸로 속속 한 울타리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은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는 수준을 넘어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표를 움직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이는 다시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북상(北上)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정 후보는 호남권의 지지가 높고 이 후보도 충청권에 일정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정하게나마 범여권 지지층의 기본 골간인 호남-충청-수도권의 서부벨트를 되살릴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신당 관계자들은 합당 효과만으로도 정 후보의 지지율이 많게는 5%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너지 효과 없이 후유증만 남길 수도=양당의 합당과 후보단일화가 선거 판세에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갖지 못하고 후유증만 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7년 대선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때만큼의 극적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동영ㆍ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15%, 2% 안팎으로 저조하고 유권자들이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또 호남 유권자나 중도개혁세력이 이미 보수진영 후보로 돌아선 상태로 과거처럼 이들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는 힘이 약하다. 범여권 전통 지지층 복원이라는 정치공학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어 선거를 앞둔 '정치적 야합'이라는 비판여론까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두 차례 탈당한 정 후보와 두 차례 경선 불복한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이미지가 호의적이지 않은 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합당의 시너지 효과가 이처럼 불투명한 가운데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벌써부터 기득권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신당의 지도부와 지역 선대위원장, 당직자 등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양당의 의석 수가 140대8인데도 지도부와 의사결정기구를 동등하게 구성하기로 함에 따라 신당이 사실상 지분 절반을 민주당 측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신당 일각에서는 '단일후보' 자리를 챙기기 위해 지분 절반을 희생,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고 비판한다. 신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양당의 통합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앞으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문제, 고건 전 총리 대안론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카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ㆍ문국현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13일 '삼성 비자금 특검을 위한 대선후보 3자 연석회의'를 갖기로 해 '반부패'를 고리로 한 2차 후보단일화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11/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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