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청라 시티타워 건설사업 표류

인천경제청·LH 사업방식 싸고 줄다리기 계속

통합발주에 사업자 안 나서자 인천경제청 분리발주로 변경요구

LH "비용 더 들어… 원칙 지켜야"

인천에서 가장 높고 멋진 타워를 만들어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청라 시티타워(조감도) 건설계획이 기약 없이 표류중이다. 새로운 방식의 초고층타워에 대한 기술적 제약과 함께 관련 기관들이 사업방식을 놓고 엇박자를 내면서 프로젝트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청라 시티타워에 대한 3차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응모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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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시티타워는 사업자가 완공한 뒤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건물을 임차해서 운영하는 사업구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타워 건설 비용 등을 부담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는 지난해 6월 통합발주로 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모두 3차례 진행된 투자자 사업제안서 접수 마감에도 응모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초고층 타워설계가 어렵고 시공사례가 없어 사업비 산출이 불가능해 리스크 발생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요구로 청라 시티타워 사업 통합발주와 관련 LH와 협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다시 이를 분리발주 공모로 바꾸자고 LH에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통합발주 공모가 모두 유찰된 것은 사업자의 리스크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H는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타워만 짓고 난 뒤 복합시설 공사를 하면 이중으로 공사가 되고 공사비가 더 들어가게 된다"면서 "당초 협약을 했으면 이를 지키는 것이 원칙이며 TF팀을 구성해서 사업성 개선 방안에 대한 업계 이야기도 들어보고 분석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두 기관이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표류하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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