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향토기업인] 30년 의료기구 전문생산-(주)아이리 이상호회장

『기업의 강한 경쟁력은 오직 최고의 기술개발 뿐입니다.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의료선진국에 보다 많이 수출해야 겠다는 의무감이 앞섭니다』의료기구 전문 생산업체인 ㈜아이리 이상호(李相浩 72세)회장은 『30년간을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개발에만 주력해 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73년 설립된 아이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기구들을 만드는 우수 기술기업이다. 고도의 기술축적을 필요로 하는 수술용 봉합침·사부침·수술칼 등이 주생산품이다. 품목만도 1,000여종에 달한다. 세계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독일 등 선진국에도 역수출,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리고 있다. 『간판제품격인 봉합침은 국내시장을 100% 석권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도 시장점유율 60%를 기록,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李회장은 『무엇보다 의료기 본고장이며 초정밀 가공분야에서 최고인 독일에도 해마다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회사는 총 생산량의 70% 이상을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15개국에 수출,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국공립대학 병원을 비롯한 전국 600여개 병원에서 아이리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사부침과 수술칼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현재 65% 수준이나 올안에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15억원어치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사부침은 길이 2.7MM, 직경 0.75MM의 바늘에 0.4MM의 구멍이 뚫린 마이크로 침으로 세계적에서 생산국이 3개국 밖에 없다. 李회장은 선진 외국의 의료진들이 우리의 봉합침과 수술칼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 국내 의료시장 일부에서는 아직도 고정관념때문에 외국산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李회장은 하루일과의 대부분을 작업복 차림으로 작업장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보낸다. 제품 하나 하나에 혼을 담아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을 최고의 경영이념으로 삼고있다. 97년 ISO-9001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98년에 ISO-14001 인증을 따내 기업 신뢰도를 높인 것도 바로 李회장의 철저한 장인정신에서 비롯됐다. 자상함과 엄격함을 함께 갖춘 李회장은 사원복지 관계에서도 남다른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원 아파트 17동을 지어 사원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하는가 하면 사원자녀 장하금지급, 주부사원을 위한 보육시설 마련 등 사원복지에 세심한 관심을 쏟고 있다. 96년부터 2년간 한국의료용구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고 최근에는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부산=류흥걸기자HKRYUH@SED.CO.KR 입력시간 2000/03/21 20:3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