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시를 무단으로 도용해 정직 처분을 받은 마광수(56ㆍ사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변태성욕’을 주제로 다시 강단에 선다. 11일 연세대에 따르면 마 교수는 다음 학기부터 학부 필수 교양인 ‘문화의 이해’ 과목 가운데 하나인 ‘연극의 이해’를 강의하게 된다. 학교 관계자는 “마 교수의 정직기간이 끝남에 따라 9월부터 다시 강의를 맡게 됐다”며 “국문학과 회의에서 나온 의견에 따라 전공 과목은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 교수는 “연극 원론만 가르치는 것을 떠나 색다른 수업을 하기로 했다”며 “별도로 교재를 골라 연극 심리에서 매우 중요한 ‘변태성욕’을 강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징계가 끝났는데도 전공 강의를 하지 못해 섭섭하지만 학생들이 나를 너그럽게 받아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마 교수는 올해 초에 펴낸 시집 ‘야하디 얄라숑’에 예전 제자의 시 1편을 본인의 동의 없이 실은 게 문제가 돼 연세대 교수의 품위를 해쳤다는 이유로 정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