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은 지금] '서남해안 개발' 지역민은 무덤덤

해남·영암주민들 "또 空約우려" 반신반의<br>부동산 시장도 투기단속에 차분한 분위기<br>"차질없이 사업진행 지역개발 활성화 주문"

[현장은 지금] '서남해안 개발' 지역민은 무덤덤 해남·영암주민들 "또 空約우려" 반신반의부동산 시장도 투기단속에 차분한 분위기"차질없이 사업진행 지역개발 활성화" 주문 “90년대 착공에 들어가 아직까지 완공되지 않은 화원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같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아야죠“ 지난 17일 문화관광부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이 지난 19일 해남군 산이면의 한 식당주인은 “5공화국 때부터 서해안 개발공약이 쏟아졌지만 그야 말로 공약(空約)으로 끝나기 십상이었다”며 “이곳 사람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는 해남군과 영암군 일대 간척지 수천만평을 관광ㆍ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 사업을 올해 안에 착공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전남도가 해암일원 3,000만평에 싱가포르 자본등 35조원을 유치해 복합레저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정부와 전남도의 이 같은 장미빛 구상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담담하기 그지 없다. 특히 외지인의 잦은 발길로 땅값이 급등하는 데 대한 거부감조차 일고 있다. 영암과 해남 지역 부동산 거래를 주로 하고 있는 목표소재 아리랑부동산중개사무소의 고복성중개사는 “언론 보도상 개발구상은 화려하게 포장돼 있지만 정부의 발표가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시큰둥하고 외지 사람들만 관심을 갖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전남도의 J프로젝트 발표 이후에는 서울과 경기 등 외지 번호판을 단 차량행렬이 두 세달 이어지는 등 이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남군 산이면과 화원면의 경우 도로에 접하고 전망이 좋은 관리지역(옛 준농림지)땅값은 평당 7만-8만원 선까지 급등, 7월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이들 2개면의 토지거래도 활발해 지난해 9월 26필지가 거래되던 것이 매달마다 거래실적이 늘어나면서 12월에는 61필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발표 이후 해남ㆍ영암부동산 시장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땅값은 지난해 가을 올랐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외지인의 발길도 뚝 끊긴 상황. 이미 지난해 전남도가 J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한차례 투기바람이 불면서 신도시 후보지인 해남군 신이면ㆍ화원면 1,870만평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최근 국세청과 경찰 등의 투기단속이 부쩍 강화됐기 때문이다. 고복성중개사는 “17일 정부의 공식 발표 전에는 하루 10건 정도에 그쳤던 전화 문의가 어제 오늘사이에 하루 100건 정도로 크게 늘어나 외지인들의 관심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면서도 ”지난해 처럼 외지인이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해남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던 토지거래도 1월 현재까지 10필지에 불과하는 등 오히려 줄어든 상태. 부동산시장의 조용한 모습처럼 지역 분위기도 비교적 차분하다. 해남군 산이면사무소에 근무하는 민 모씨는 “공사가 시작되는 등 獰汰?눈앞에서 펼쳐지는 등 가시화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주민들도 정부의 발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해남에서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정부와 전남도가 이 지역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발표해 지역민 사이에 들뜬 분위기가 한차례 일어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그러진 상태”라?“정부가 이번에 추진일정을 제시한 만큼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돼 지역개발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최수용 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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